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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시골 느낌의 시, 낭만 자유 텃밭, 윤정선 시인

by 써린템플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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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시골 느낌의 시, 낭만 자유 텃밭, 윤정선 시인

 

 

낭만 자유 텃밭 / 윤정선

집 뒤의 넓은 텃밭엔

옹기종기 모여 사는

채소들과 산야초들

 

비바람에 휘청한 토마토는

튼튼한 나뭇가지가 친구 되고,

훌쩍 키가 큰 옥수수는

높은 하늘을 쳐다보며

아기 옥수수들을 키우네

 

왕고들빼기와 비름나물

씀바귀, 바질, 자소엽

고구마와 단호박

가지각색 이름 모를 풀잎들의 세상

 

그 흔한 검정 비닐도

독한 제초제도 없는

자연스러운 텃밭

 

그 모든 생명을

상큼한 샐러드로

새콤한 김치로

달큼한 효소로

변신시키는

하얀 풀잎 같은 여인

 

그녀와 풀들은

오늘도 내일도

그들만의 노래를 부르며

푸르름과 자유를

키운다.

 

대한 시문학 문학상 윤정선 시인
대한 시문학 문학상 윤정선 시인

2022년 5월 대한 시문학 협회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은 저의 시 낭만 자유 텃밭을 소개합니다. 이 시를 통해 저는 문인의 세계에 정식으로 등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행복하고 감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친한 지인의 시골집에 놀러 가서 집 옆의 넓은 텃밭을 지인과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는 각종 채소와 산야초들을 뜯으며 즐겁게 지낸 시간을 기억에 담아 이 시를 지었습니다.

 

화학 비료나 검정 비닐로 농사를 짓는 걸 싫어했던 지인의 성향대로 그녀가 가꾸는 텃밭은 여러 가지 다양한 채소와 산야초로 가득했습니다. 손으로 잡초만 뜯어가며 박식한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야채와 먹거리를 심어두었더군요. 시간이 날 때는 야산을 다니며 귀한 약초도 깨어 텃밭으로 옮겨 심었다고 하네요.

 

 

 

그녀의 집에 가면 화단에서 자라던 돌나물과 흔한 괭이밥도 신선한 샐러드가 되어 식탁에 오르고, 뒹굴뒹굴하며 자라던 약간은 못생긴 호박은 맛있는 된장찌개와 달큼한 호박 부침개로 변신합니다. 직접 키운 고들빼기로 담은 고들빼기김치는 독특한 맛에 밥이 저절로 당기고, 가을에 수확한 옥수수는 마당에서 넓은 자리를 깔고 널어져 있고, 한 양푼 가득 고구마와 옥수수가 한 김이 빠진 뜨끈한 상태로 간식으로 나왔습니다. 마당의 대추나무에선 가을이면 엄청난 대추가 풍성하게 달려서 저는 그 집에 가서 몇 바구니를 따서 귀한 대추청을 만든 적도 있습니다.

 

도시에서만 살아온 저에게 이런 경험은 자연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며, 한 끼 한 끼가 더 건강해지고 예뻐질 것 같은 음식들이었어요. 물론 아무리 자연스럽게 텃밭 농사를 지어도 부지런함이 없다면 이런 풍성함을 즐기지는 못하겠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텃밭을 다니며 풀 뽑기와 채소들의 상태를 보살펴주는 모습은 엄마가 아이를 키우듯 정말 정성이 가득했고, 가끔은 몸살이 날 정도로 노력하더군요. 텃밭의 생명들에게 사랑을 가지고 키우는 마음이 있어야 이 정도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나이가 더 들면 한적한 시골에 작은 집 한 채를 마련해서 작게나마 텃밭도 가꾸고 과일나무들도 심어서 가족들과 수확의 기쁨도 나누고 싶네요. 여러분도 전원생활을 꿈꾸신다면 저와 비슷한 마음이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아파트의 작은 베란다 화단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저도 이런 작은 꿈을 꾸려고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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