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의 죽음
파라오 오시리스는 세트의 사악한 계획에 휘말려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관속에 갇혀 목숨을 잃게 됩니다.
오시리스가 죽은 후 세트는 이집트를 통치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혼란과 무질서가 나라를 휩쓸게 되었다. 오시리스를 따르는 자들은 박해와 고통을 받았고, 이시스는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세트의 감시를 피해 일단 몸을 피해야 했다.
이시스는 피신하는 동안 7마리의 전갈과 동행을 했는데, 이들은 이시스의 보호자들이었다. 하늘에 있는 태양신 라 또한 불쌍한 이시스를 위해 죽은 자의 우두머리인 아누비스(오시리스와 네프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를 보내서 길을 안내하게 하였다.
시리아의 비블로스에 다다른 오시리스의 관은 해변 가까이에 있는 타마리스크 나무줄기에 걸리게 되었다. 타마리스크 나무는 하룻밤 사이에 거대한 나무로 성장을 했으며 나무의 몸 안에 오시리스의 관을 품게 되었다. 그 나무는 한겨울에도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며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
향기 나는 나무에 관한 소문이 돌자 비블로스의 왕은 그 나무를 베어서 궁전의 대들보로 사용하게 되었다. 대들보 역시 향기를 품어내고 있었다.
이시스는 아들 호루스를 습지의 여신 부토에게 맡기고 남편 오시리스의 시신을 찾아 헤맸다. 시신을 찾아야 장례식을 치르고 비로소 죽은 자의 나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시스는 사력을 다해 남편의 시신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향기 나는 거대한 나무에 관한 소문을 들은 이시스는 마침내 비블로스의 해변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그곳에서 노파로 변장한 이시스는 비블로스 궁의 시녀들의 머리를 땋아주면서 그녀들의 머리에 한 올 한 올 신기하고 달콤한 향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왕궁의 왕비는 인간의 솜씨로 할 수 없는 향기를 준 사람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눈치채고 노파를 궁으로 데려오게 한다.
이윽고 궁에 도착한 노파를 본 왕비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서 자신의 어린 왕자 딕티스를 간호해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이시스는 왕비의 청을 받아들여 병이 걸린 왕자의 유모가 되었다. 유모가 된 이시스는 왕자가 젖을 달라고 울면 자신의 손가락을 입에 넣어주었고, 마법으로 하루하루 점점 더 건강하게 돌봐주었다.
이시스는 낮에는 왕자의 유모로 있다가 밤이 되면 제비가 되어 남편의 관이 들어있는 타마리스크 대들보 주변을 슬피 울면서 날아다녔다. 이시스는 밤마다 아이를 마법의 불 한가운데 놓고 생명의 마법을 걸어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왕비가 그것을 몰래 보고 화를 내며 아이를 빼앗자 여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었다. 키 크고 아름다운 여신 이시스의 모습을 본 왕비와 왕은 자신들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이시스는 왕비에게 "어리석은 여자여! 너는 나를 믿지 못했구나. 너의 아들은 다른 사람들 처럼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향기 나는 대들보를 나에게 준다면 너희에게 축복을 주겠다고 말을 했다.
왕은 곧 대들보를 잘라서 이시스에게 바쳤고, 나무 기둥 안에서는 오시리스의 관이 나왔다. 관 안에는 오시리스가 잠을 자듯 누워 있었는데, 아직은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시리스의 관을 찾아 비블로스를 떠난 이시스는 이집트를 향해 출발하였다. 드디어 나일강의 하류 켐미스 섬에 도착한 이시스는 잠시 오시리스의 관을 숨겼다. 이시스는 습지의 신 부토에게 맡긴 아들 호루스를 데리고 와서 오시리스의 장례식을 치를 생각으로 길을 떠났다.
한편 세트는 밤에 사냥을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달빛이 거의 없는 밤에 델타로 사냥을 하던 중 오시리스의 관을 발견하게 되었다. 세트는 오시리스가 장례식을 치르고 두아트의 세상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시리스의 관을 열고 시신을 14조각으로 조각내어 나일강 여기저기에 흩뿌려 놓았다. 세트는 오시리스의 시신들이 악어들의 먹이가 되길 바랬지만 악어들 역시 신의 몸을 감히 손상시킬 수 없어서 건드리지 못했다.
아들 호루스를 데리고 켐미스 섬에 돌아온 이시스는 남편이 시신이 흔적조차 없이 되자, 절망에 몸을 추스를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남편의 시신을 찾아 다시 이집트는 여행하기 시작했다. 이 슬픈 소식을 들은 세트의 부인 네프티스 또한 이시스와 동행하며 시신을 찾는 것을 도왔다. 그녀의 아들 아누비스는 개로 변신하여 도움을 주었다.
오랜 고생을 한 후 14조각으로 된 시신중 13조각을 찾아내었다. 나머지 1개는 물고기의 밥이 된 남근였다고 한다. 13개의 시신의 조각이 발견된 13개의 지방은 가짜 무덤이 만들어졌다.
오시리스의 부활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시신을 마법을 통해 다시 복구한 후 엄숙하게 장례식을 치루고 엘레판티네섬 북쪽에 위치한 필레섬에 매장하였다. 이제야 오시리스는 영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고, 두아트로 들어간 후 라에 의해 영계의 왕이 되었다. 그래서 벽화의 오시리스는 얼굴이 청록색이고 하얀 수의를 입고 있는 것으로 표현이 되어있다. 오시리스는 다시 인간의 세상에 내려올 수 있었으나 영계의 왕으로 있기를 선택했다.
오시리스의 부활후 이집트인들은 죽은 후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두아트 왕국으로 간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맹세를 위한 말을 할 때 " 필레섬에 잠든 그분께 걸고 맹세하노니"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필레섬에는 후세에 이집트인들이 이시스 여신을 기념하여 세운 신전이 있고, 그 유적이 아직 남아 있다. 이곳은 기원전 3~4세기경,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 필레섬에 세워진 이시스 신전이었으나, 필레섬에 위치해서 필레 신전이라고 불린다. 오시리스 신의 아내이자 호루스의 어머니인 이시스를 모신 신전으로 곳곳에 어린 시절의 호루스와 이시스 여신의 부조가 새겨져 있다. 1960년대 아스완 하이댐(Aswan High Dam)의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건물 전체가 좀 더 높은 아길리카 섬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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